꿀배의 소소한일상

혹시 읽다 보면 너무 힘들어서 덮어버린 책이 있는가? 나는 웬만한 책은 끝까지 읽는 편이지만, 어떤 책들은 도저히 '완독'할 수 없기도 하다. 그 책이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고 있어도, 나에게 불편함과 괴로움을 준다면 읽기를 중단하곤 했다. 나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성향이라 감당할 수 없는 책이라면 과감히 내려놓고, 다른 책을 찾아 떠나는 축에 속했다. 이 책도 그랬다. 문장 하나하나는 날카롭고 분석도 훌륭했다. 하지만 읽을수록 괴로웠다. 너무도 생생하고, 너무도 적나라했다. 마치 보고 싶지 않은 걸 억지로 보는 느낌이었다. 실은 '남자'에 대해서 분석하고 싶지 않다. 무언가를 분석하고 들여다보는 걸 좋아한다 하더라도, 어렴풋이 알고 있는 어두운 면을 직면할 각오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 같다. 좋은 것만 보..

요즘 신용카드를 줄이는 중이라 대부분 해지했다. 주 거래 은행이 우리은행에서 국민은행, 하나은행으로 바뀌면서 하나카드만 남기고 나머지는 최근에 해지했다. 원래 사용하던 카드는 원더카드 free+였다. 실적 기준인 40만 원만 채우고 있었는데, 다른 카드를 해지하면서 주 생활비 카드로 사용하게 되었다. 덕분에 40만 원을 넘겨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근래에 하나카드에서 전화가 왔다. 일하는 중이라 귀찮았지만 상담원은 제이드 클래식 카드를 추천하며, 지금처럼 써도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들어보니 맞는 말이었다. 귀가 얇아서 혹한 것도 있지만, 한 달 정도 써본 결과 불만은 없다. 특히 제이드 클래식의 하나머니 적립 혜택이 마음에 들었다. 혜택을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프리미엄 바우처 최대 10..

+2021. 1. 17. 블로그 글을 수정/추가 발행. 나는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 편이다. 크리스마스와 신정 연휴 동안에는 을 정주행했다. 어릴 적 니켈로디언에서 챙겨보던 애니메이션 중 하나였는데, 캐릭터의 성장 이야기를 좋아했던 만큼 이번 기회에 제대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12월 24일부터 과 그 후속작인 이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라왔길래 바로 시청을 시작했다.2005년작이라 4:3 화면 비율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걸 보면서 세월이 흐름을 새삼 느꼈다. 넷플릭스에서 더빙과 원어, 그리고 고화질로 감상할 수 있어서 혹시 이 글을 보는 분들 중 관심이 있다면 꼭 한 번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은 총 3개의 시즌, 61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 시즌 1에 대한 이야기를 하..

이 책을 읽은 날에는 너무 답답하고 화가난 날이었다. 정말 별일이 아닌데도 화가나고 억울했었다. 톡 쏘는 말로 나에게 상처를 준 상대방을 비난하고 그 사람이 상처받을 만한 말로 가슴을 후벼파고 싶었다. 이제는 그게 얼마나 불필요한지, 작은 일로 기분이 나빠봤자 전부 내 손해라는 걸 안다. 그럼에도 나는 그 상황을 곱씹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며 상상속의 싸움을 계속 하는 것이었다. 좋아하는 노래도 내 마음을 달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책을 찾았다. 이 부글부글 끓는 증오를 달래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생각이 너무 많은 나에게《미래의 나를 구하러 갑니다》, 《내 마음을 읽는 시간》 등으로 신경과학의 최근 발견들을 토대로 우리 삶에 구체적 실천을 위한 심리학 지식을 알려주는 변지영 작가의 ‘너무 많은 생각..

마비노기 2022 할로윈 이벤트삼하인 : 시간을 찾아 떠난 소년- 3일차 -  2022. 10. 25. 글을 추가+수정발행  3일거울 속 세    ​ 거울은 던바튼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못찾으면 어떡하나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매우 크고 둥둥 떠있다. 거울이라기보단 포탈에 가까운 것 같다. 테흐두인 입구라던가 마그멜 요정세계 포탈과 비슷한 느낌.빛너머에서 희미하게 종소리가 들려온다. 거울 앞에서 노래를 불러봐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머쓱; 아마 다른 선택지들도 마찬가지 였을 것 같다. 밀레시안은 샨과 조우한 다음에야 거울속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똑딱똑딱 초침 소리와 바람에 부드럽게 흔들리는 종소리가 들려온다.이번 이벤트 NPC캐릭터들이 목소리가 생긴 것도 그렇고, 사운드가 빵빵한 게 참 매력적이다..

나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3번 관람했다. 사실 살아오면서 스포츠에 크게 관심을 보인 적이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월드컵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다른 일을 하다가 와-! 하는 함성소리가 들리면 골을 넣었구나, 한국이 점수를 땄구나. 정도의 감상만 있는 정도였다. 새벽에 경기가 있는 날이어도 씻고 일찍 잠들기 일쑤였다. 어차피 다음날 일어나면 결과를 바로 알 수 있었으니까.애니메이션을 자주 본대도 스포츠 장르와는 담을 쌓고 지냈었다. 뜨거운 청춘, 살을 맞대고 지지고 볶는 와중에 피어나는 우정, 라이벌과 함께 커가는 주인공… 사실 그 모든 게 너무나 넘기 힘든 진입장벽이었다. 스포츠물의 주인공과 그 중심인물들은 대체로 열정이 넘치는데, 나는 미적지근한 사람이어서 공감이 많이 안 가기..

에린에 찾아온 프리렌마비노기 x 장송의 프리렌 콜라보첫 번째 스토리 퀘스트  -3일차~6일차-   현생이슈로 바로바로 하지 못해서 1부 몰아치기로 정리한다.미리 준비해 두면 좋은 아이템을 기재해 둔다. 4일 차 : 포이즌 허브 10개, 선라이트 허브 10개나머지는 몸으로 때울 수 있다.  3일 차, 용기 있는 일   화가 잔뜩 난 페른귀엽다실랑이를 좀 하고 목축지로 향한다. 역시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소일거리를 해야 한다. 양을 노리는 늑대가 많아 늑대를 처리해 달라는 데이안의 말이 있다. 쩌리몹 늑대들을 제대로 지키면 된다. 늑대를 다 잡은 다음에는 던컨에게 가면 된다. 오랜만에 했더니 스샷키를 잊어버려서 스크린샷을 찍지 못했다.   허드렛일을 좀 하다 보니 프리렌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나 보..

듀오링고를 8월쯔음부터 시작해서 벌써 12월이 되었다. 2024돌아보기라니 너무 귀여워서 학습한 겸, 뿌듯한 겸 포스팅을 하려 한다. 유튜브도 이렇게 한해 돌아보기 컨텐츠가 있던데 참 재미있는 것 같다. 사실 열심히 했던 때도 있지만, 안할 땐 딱 출석체크만 하고 돌아가기도 해서 자신이 없었다. 심지어 연초부터 하지도 않았어서 상위 80%이렇게 나올까봐 약간 시무룩하기도 했다. 듀오링고를 추천하는 이유는 이미 포스팅해둔 게 있어서 링크를 걸어둔다. [듀오링고] 듀오링고 영어 연속학습 100일 기념 후기 (+추천)듀오링고를 시작하게 된 계기 영어 공부 어플을 얼마나 많이 거쳐왔던가. 야나두, 케이크, 스픽... 이것저것 건드리지 않은 게 없건만 꾸준히 유지하는 것은 어려웠다. 내 첫 영어 공부 어플은135..

마비노기 2022 할로윈 이벤트삼하인 : 시간을 찾아 떠난 소년-  2일차 -  ​ 2022. 10. 22. 글을 수정/발행 삼하인 이벤트의 2일차.2일차에는 마비노기를 꾸준히 플레이한 유저라면 추억에 잠길 수 있는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반가워서 비명을 질렀었다.이번 미션도 난이도가 어렵지않기 때문에 사담, 스토리 위주로 진행한다.​ 2일차 사라진 발자국을 찾아겨우 정신을 차렸지만, 쿠키를 준 아이는 사라졌고 머릿속이 온통 뒤죽박죽된 것 마냥 지끈거린다. 차분히 걸으며 잠시 바람이라도 쐐보면 나아질까 싶은데....조심히 계단을 따라 광장 쪽으로 내려가보자...쿠키를 먹고 기절했다가 깨어난 플레이어는 비틀거리며 일어난다.많이 어지러운지 뛰지 못하는 등 충격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은 모습을 보인다. 그러..

요즘 살만한 집은 몇억부터 시작해서 몇십억이 훌쩍 넘는다. 억이라 하면 막막함이 우선적으로 든다. 과연 내가 1억을 모을 수 있을까? 어떤 식으로 해야 돈을 잘 모을 수 있을까? 나는 근래 들어 수입이 안정되었고, 그와 동시에 막막함에 부딪혔다. 무언가를 하고 싶어도 수중에 돈이 없었다. 입에 풀칠하고 사는 게 고작인 나. 월급쟁이도 아니고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더 막막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었지만 프리랜서는 항상 수입의 불안정함을 안고 있다. 오늘 돈을 벌 수도 있고, 내일 돈을 벌 수도 있지만, 한 일년 뒤면 어떨까? 나는 언제까지 일을 하고 돈을 벌 수 있을까? 만약 내가 돈을 벌지 못할 때가 되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 갑자기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지? 불안감은 나를 지금껏 모르고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