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듀오링고
- 게임 리뷰
- 영화리뷰
- 생각이 너무 많은 나에게
- 모바일게임리뷰
- 할로윈이벤트
- 시간을찾아떠난소년
- 해리포터깨어난마법
- 마블유니버스
- 마비노기 월몽
- 서평
- 일상
- 장송의 프리렌
- 에린에 찾아온 프리렌
- 한국남자를분석한다
- 책
- 티스토리챌린지
- 책 리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이벤트
- 시간을 찾아 떠난 소년
- 해리포터
- 아앙의 전설 시즌1
- jade classic
- 오블완
- 아앙의 전설 리뷰
- 베놈
- 마비노기삼하인
- 마비노기 장송의 프리렌 콜라보
- 해깨마
- Today
- Total
꿀배의 소소한일상
자살을 예방하는 여러가지 방법에 대하여 본문
나는 우울증이 오래도록 동생을 괴롭히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요즘 들어 동생은 더 자주 우울감을 호소했고 많이 지치고 힘들어 보였다.
한때 나도 사는 게 너무 힘들고 지쳤었다.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삶이 버거워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었다. 삶에서 도피하기 위해 죽음을 바랐다. 나는 그 상태에서 회복되는데 약 5년의 시간이 걸렸다. 동생은 얼마나 걸릴까, 회복이 가능하기는 할까. 우울증이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과도 같아서 회복하는데 얼만큼의 시간이 걸릴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고되고 고된 여정이다.
지난 새벽, 잠들기 직전에 동생에게 카톡이 왔다. “언니, 나 죽고 싶은데 어떡하지.“ 그 메세지를 보는 순간 머리가 새하얘지고 가슴이 철렁했다.
동생은 한강에 투신하려 했다. 물론 나는 한강 투신자의 구조율이 얼마나 높은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신속한 구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른바 ‘골든타임’이 넘어가면 살아나기 힘들다는 것도 알았다. 동생이 내가 보낸 카톡을 읽지 않자 나는 바로 112에 신고를 했다. 고맙게도 경찰분들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준 덕분에 나와 동생은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그날 이후, 여러 가지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주로 죽음에 관련된 생각이었다. 내가 한참 우울감에 빠져있었을 땐 어땠더라? 내가 어떻게 버텼더라? 어떻게 하면 자살을 예방할 수 있을까? 나는 여러가지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자살 예방 핫라인 (전화, 문자)
- 전화
우리나라는 13년째 OECD 자살률 1위다. 매일 평균 36명씩 자살하는 나라. 이를 막기 위해서 정부에서 지원하는 24시간 이용 가능한 자살 예방 상담 전화를 지원하고 있다. 24시간 운영하는 상담 전화 목록은 아래와 같다
자살 예방 상담 전화 | 109 |
정신 건강 상담 전화 | 1577-0199 |
보건 복지 상담 센터 | 129 |
한국 생명의 전화 | 1588-9191 |
청소년 상담 | 1388 |
청소년 상담은 청소년 사이버 상담 센터에 로그인 후 온라인 상담도 가능하다. 물론 '청소년 상담 1388'을 검색해서 SNS상담을 받을 수도 있다.
- 청소년 상담 1388 홈페이지
https://www.1388.go.kr/ind/YTOSP_SC_IND_01
- 문자
다들어줄개 (청소년 모바일 상담 센터)는 전화 상담이 불가능하지만 문자, 카카오톡, 어플, 페이스북으로 상담이 가능하다. 말로 하기 힘든 상담을 하기에 적합해 보인다.
문자 상담 | 1661- 5004 |
카카오톡 |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서 '다들어줄개' 친구추가 |
어플 | '다 들어줄개' 어플 다운로드 후 가입 |
페이스북 | '다들어줄개'에게 메세지 보내기 |
자살을 충동을 느끼고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단 10분의 시간밖에 들지 않는다고 한다. 충동 사라질 때까지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므로, 만약 자살 생각이 든다면 핫라인 번호를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잠깐의 순간, 누군가의 작은 개입으로 한 생명이 구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정신과 진료? 상담치료?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그러니 적절한 약물/상담 치료가 병행된다면 이러한 충동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자살을 "예방 가능한 죽음"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러한 까닭이다.
하지만 정신과 진료는 너무나 막연하고, 상담 치료는 회당 십만 원이 훌쩍 넘는 곳이 많다. 나도 상담 치료를 받으러 간 적 있었는데, 접수원에게 가격을 물어봐도 진료가 끝난 후 안내될 거라는 말만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진료가 끝난 뒤에 1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한 적이 있다. 나는 그때 상담사에게 들은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첫날인데 말씀을 너무 많이 하시네요. 이제 그만 말하세요.
내 어려움을 토로했을 때, 상담사에게 저런 피드백을 들었다. 그리고 비싼 금액을 그냥 결제하고 나와야 했다. 나는 대략 4-5개의 정신과를 옮겨 다녔고 시큰둥하거나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의사들도 만났다. 정신과의 벽이란 참 높다. 내가 정신병에 걸린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고 용기를 내어 발을 내딛어도, 발이 땅에 채 닿기도 전에 쳐내질 수도 있다. 용기를 내어 정신과/ 상담센터에 방문했다가 마음의 문을 꼭 꼭 닫고 집에 칩거하는 사람들의 사례가 종종 들려오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신과에 가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한 군데만 가지 않고 최소한 3군데 정도를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의사가 나와 맞는 사람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나의 말에 꼬투리를 잡고 나의 고민과 걱정을 대수롭지 않게 치부하는 의사가 있는 반면, 내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어떠한 치료가 필요한지 말해주는 의사가 있다. 일반 병원처럼 말이다. 치과 진료를 받을 때, 두 세 곳을 돌아다니며 진료를 받으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정신과도 동일하다.
정신과와 상담 센터는 치료의 방향성이 다르다.
정신과는 약물 치료를 통해 우울감, 자살충동, 불면증 등의 증상 개선을 목표로 하고,
상담 센터는 내담자의 심리적인 원인에 초점을 두고 인지 치료, 행동치료, 게슈탈트 치료 등을 행하며 내담자의 심리적 문제/ 증상을 개선하는 데에 중점이 되어있다.
나는 몇 년 동안 불안증 및 우울증, 불면증으로 치료를 받았다. 내가 추천하는 것은 상태가 심각할 때 상담&약물 치료를 동시에 받고, 이후 증상이 나아지면 약물 치료만 유지한 채로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정신과에서 약을 처방받고 치료하는 데는 보험이 되어 5만 원 내외로 해결이 된다. 하지만 앞서 말했다시피, 상담 치료는 가격이 정말 천차만별이다. 회당 5만원 ~ 50만 원이라니 정말 종잡을 수도 없고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정부 지원 상담 프로그램 / 무료 상담소
- 전국민 마음 투자 지원 사업
전국민 마음 투자 지원 사업은 우울·불안 등 정서적 어려움이 있는 국민에게 전문적인 심리상담서비스를 제공하여 국민의 마음건강을 돌보는 데에 목적이 있다.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를 총 8회(1회당 최소 50분 이상, 1:1 대면)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한다.
2024. 7. 1.~12. 31.예산소진 시까지 운영되는 정책이다.
신청 방법은 복지로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고, 주민등록상 주소지 동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방문 신청도 할 수 있다.
방문 신청시 필요한 서류는 아래와 같다.
* 지원대상 및 대상자별 증빙서류
① 정신건강복지센터, 대학교상담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 Wee센터/Wee 클래스, 국가 및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심리상담센터 등에서 심리상담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자
- 기관에서 발급하는 의뢰서 제출(신청일 기준 3개월 이내)
② 정신의료기관에서 우울·불안 등으로 인하여 심리상담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자
- 정신과 의사, 한방신경정신과 한의사가 발급하는 ▴진단서, 또는 소견서 (신청일 기준 3개월 이내)
③ 국가 정신건강검진 결과(PHQ-9)에서 중간 정도 이상의 우울(10점 이상)이 확인된 경우
- 일반 건강검진 결과통보서(신청일 기준 1년 이내)
④ 자립준비청년 및 보호연장아동
- 보호종료된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 확인), 보호연장아동(재원증명서 또는 가정위탁보호확인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사회 서비스 전자 바우처
https://www.socialservice.or.kr:444/user/htmlEditor/view2.do?p_sn=71
- 복지로 홈페이지
https://www.bokjiro.go.kr/ssis-tbu/twataa/wlfareInfo/moveTWAT52011M.do?wlfareInfoId=WLF00005567
- 서울시 청소년 상담 복지 센터
서울시 거주 만 9-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 센터다. 위치는 서울시 중구이고 비용은 회당 청소년 5,000원 / 성인 10,000으로 굉장히 저렴한 편이다.
- 청년 마음 건강 센터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 34세 청년과 그 가족을 위한 상담 센터다.
우선 이용 전 문의가 필요하며 이용 문의는 전화, 이메일, 온라인 선별 검사틀 통해 진행한다.
비용은 무료이니 우울증이나 불안증, 기타 정신 질환으로 인해 상담이 필요할 때 연락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의 가족으로서 알아두어야 할 것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앓는 사람의 가족으로서 살아가지만, 우울증에 대해 이해도가 높지는 않다. 가족은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에게 더 날카로운 말을 내뱉기도 한다. "네가 배가 불렀지.", "네가 우울하긴 왜 우울해? 내가 더 우울해!", "그냥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 그게 어려워?", "정말 지겹다 네가 그런 식으로 구는 것도.", "죽고 싶다고? 그럼 죽어, 빨리!" 때로 우리는 가깝다는 이유로 폭력이 될만한 말을 서슴없이 뱉는다. 이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다. 우울감에 시달리는 사람을 닦달하고 재촉해 봤자 그를 벼랑 끝으로 밀어내는 것 밖에 더 되지 않는다.
우울증 환자의 가족들은 면밀히 환자의 상태를 살펴야 한다. 그리고 '자살 위험 신호'를 잘 캐치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서 잘 설명한 한국 생명존중희망 재단의 카드 뉴스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그 이미지를 첨부한다.
특히, 죽고 싶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거기서 상대방을 탓하거나 "나도 죽고 싶어."라고 말하는 것은 자살 사고를 더 부추기는 것뿐이다. 잊지 말자. 정서적 지지기반이 없을 때 사람은 자살 충동에 빨려 들기 쉽다는 걸.
그리고 만약, 가족이 자살 시도하고 당장 신고를 해야 한다면 이것을 알아두자.
1. 주저 없이 바로 신고할 것.
2. 가족의 외적 특징을 기억하고 경찰관에게 이야기할 것. (ex. 키는 170이고 검은색 긴 생머리, 안경을 끼고 있어요.)
그리고 가족이 자살 고위험군이라고 생각된다면, 외출 전에 오늘 무엇을 입고 나갔는지를 기억해 두자. 수색에 큰 도움이 된다.
3. 패닉에 빠지지 말고 침착할 것.
우울증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
나는 우울감에서는 꽤 회복한 상태다. 여전히 불안증과 불면증이 나를 괴롭히고 있긴 하지만 우울감에 빠져 허우적대는 날은 거의 없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의 동생이, 그 끝이 없는 어두운 터널에서 언젠간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고, 고독하고 외로울지라도 천천히 둘러보면 조용히 지지를 보내주는 가족이, 곁을 지켜주었던 친구가 있음을, 살아가다 보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온다는 걸, 안정감과 평화는 멀리 있지 않다는 걸 깨닫기를 바란다. 내가 그러했듯이.
'생활 정보 > 생활 꿀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용카드 추천 / 리뷰] 하나 제이드 클래식 사용 후기 (2) | 2025.01.09 |
---|---|
[만보기 어플 추천/리뷰] 교보 라이프 플래닛생명 '365플래닛' - 포인트를 모아 책을 살 수 있다! 3개월 사용 후기+추천 (0) | 2024.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