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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배의 소소한일상

는 늘 금기와 문학 사이 어딘가에서 회자되는 책이다. 문장 하나하나가 기교로 반짝인다는 평가와, 혐오스러운 주인공의 시점으로 서술된다는 비판이 뒤섞여 있다. 내가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정확히 고등학교 3학년, 수시가 끝난 철이었다. 정시 준비를 양껏 하긴 했지만, 목표했던 대학에 수시로 붙었던터라 시간이 갑자기 붕 떠버렸던 시기. 나는 도서관으로 달려가 세계 문화 전집으로 갔다. 그 때, 세계 문학으로 분류된 이 책들을 전부 읽어버리리라는 다짐아닌 다짐을 했던 것 같다. 특이하게도, 내 담임선생님께서는 '독서기록장'을 쓰게 했다. 꼬박꼬박 독서기록장을 제출하면서, 내가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에 대해 선생님에게 뽐내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일기장에 코멘트를 달아주듯, 나의 담임선..
책·서평
2025. 5. 23. 17:04